하얀 각질이 몸 여기저기를 뒤덮고, 수포처럼 붉게 일어난 피부는 딱딱하게 두꺼워지며 외관상 보기 좋지 않아 정신적 고통을 느끼는 질환. 바로 건선입니다. 환부를 옷 등으로 가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건선 환자들은 외출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건선의 최신 치료법을 국내 건선 치료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건국대학교 피부과 최용범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1. 건선의 최신 치료법 생물학적제제는 무엇인가요? |
국내 건선 환자는 약 40만 명에 달합니다. 인구의 1%에 해당하는 숫자죠. 그 중 다수는 경증 환자라 비타민D 유도체 연고를 바르는 국소치료, 자외선 레이저를 사용한 광선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인 4만 명 정도는 중증도 환자라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데요. 약을 먹는 전신치료를 먼저 해보고,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에는 생물학적제제 투여하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최신 건선 치료제인 생물학적제제는 각질세포를 자극하는 면역물질을 억제하는 원리의 치료제입니다. 건선은 피부의 면역세포인 T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해져 일어나는 면역계 이상 질환입니다. 활성화된 T세포는 면역물질을 분비하는데, 이들은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해 각질세포가 과다 증식되고 염증이 생기게 만들어요. 건선 환자의 피부가 비늘 같은 각질로 뒤덮여 있고, 울긋불긋 곪아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죠. 생물학적제제는 각각의 면역물질에 대항하는 항체로서 면역물질에 달라붙어 더 이상 작용을 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합니다. 과거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지맵’과 비슷한 원리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워요.
생물학적제제는 중증도 환자 중에서도 아주 심한 중증도 환자에게 적용해볼 만한 치료법입니다. ①기존 치료(국소치료, 광선치료, 전신치료)가 안 듣는 사람, ②전신치료 약물에 부작용을 보이는 사람, ③기존 치료를 오래 해 더 이상 쓸 약이 없는 사람이 생물학적제제의 우선 투여 대상자입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생물학적제제는 작용기전에 따라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TNF-α 억제제, IL-12/23 억제제, IL-17 억제제입니다. |
2. 생물학적제제의 종류와 장점 생물학적제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
TNF-α 억제제가 가장 오래된 생물학적제제입니다. 작용 기전은 염증을 유발하는 TNF를 억제하는 방식이에요. 1~2주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느끼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자가 주사하는 방법도 있지만 쉽지 않아 매주 병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대신 임상경험이 가장 많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런 이유로 TNF-α 억제제를 선호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IL-23 억제제를 가장 많이 씁니다. FDA의 허가를 받은 지도 꽤 오래되어 안전성이 입증된 측면도 있고, 무엇보다 3개월에 1번씩 맞으면 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편의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생물학적제제는 환자의 증상에 맞춰 써야 하는 약물입니다. 특정 제제를 맞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맞을 수 있는 약물이 아니라는 겁니다. 나이, 직업, 사회적·경제적 요인, 시간적 여유 등등을 고루 따져 제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성능은 비슷비슷하지만, 같은 약물을 써도 환자에 따라서 치료 효과는 조금씩 다릅니다.
생물학적제제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치료 효과입니다. 치료 효과가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한 환자 10명 중 8명은 건선 증상이 75% 이상 호전되는 효과를 보입니다. 기존 치료법(국소치료, 광선치료, 전신치료)의 75% 이상 개선율은 50~60%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생물학적제제가 점점 더 공격적으로 연구·개발되고 있는 이유죠.
또 다른 장점으로는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기존 전신치료 약물과 달리 비교적 장기간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어요. 전신치료 약물로 사용되는 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 성분의 약은 각각 콩팥과 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약물을 사용하는 동안 피 검사를 해 간 수치, 콩팥 수치 등이 정상이면 계속 사용하지만, 5년 이상 쓰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반면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에 대한 FDA 가이드라인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부작용과 치료 효과는 별개의 문제예요. 생물학적제제 역시 평생 쓸 수 있는 약물은 아닙니다. |
3. 생물학적제제의 단점 생물학적제제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
대표적인 단점으로는 높은 비용, 장기간 데이터의 부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제제 치료를 받으려면 의료보험을 적용받고서도 1년에 300~500만 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심한 중증도 건선 환자로 진단되어 산정특례 대상이 되는 경우에는 1년에 100~200만 원 정도가 들지만 대상이 되기는 쉽지 않아요. 1년 이내 조직 검사를 받은 적이 있고, 체표면적의 10%가 건선 증상으로 뒤덮여 있어 건선 중증도지수(PASI)가 10점 이상으로 진단된 환자들만 해당됩니다. 기존 치료를 6개월 이상씩 받아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라는 사실도 증명해야 하죠.
장기간 데이터가 부재한다는 사실도 단점입니다. 생물학적제제가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한 지는 20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앞으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4. 건선 환자가 지켜야 할 생활수칙 건선도 완치될 수 있나요? |
한두 달 치료해서 평생 건선이 생기지 않게 한다, 그건 안 되는 이야기예요. 다른 면역 질환들, 예를 들면 류머티즘 관절염, 루프스 관절염 같은 것들도 계속 관리하잖아요. 건선도 그런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재발까지의 기간이 몇십 년 걸리는 사람들은 완치되었다고 착각하지만 실상은 호전기가 길어진 것 뿐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의학 기술이 더 발달한다면 유전자 치료가 가능해져 완치가 될 수도 있겠죠. 제가 추천해드리는 생활습관을 소개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1. 보습제 바르기 2. 각질 떼지 말기: 때수건 사용은 절대 금지입니다. 간혹 각질을 물에 불려 떼는 분들도 있는데 떼지 말고 보습제로 가라앉혀야 합니다. 3. 약 잘 바르기: 최소 1달은 꾸준히 바르고, 2달은 효과를 지켜보아야 합니다. 4. 체중 조절하기: 특히 비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건선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입니다. 또, 몸무게에 따라 사용 약 용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약물 부작용도 함께 증가할 수 있습니다. 5. 술·담배, 심혈관 질환 연관 음식 먹지 않기: 술, 담배는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음식과 건선의 관계는 밝혀진 바가 없지만, 심혈관 질환과 연관 있는 음식은 조심해야 합니다. 체중 조절과 같은 이유에서죠. 등푸른 생선에 들어있는 오메가 등의 영양소가 좋기 때문에 고기보다는 생선을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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