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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걸TALK>에서 홍혜걸 박사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를 인터뷰한다. 김현아 교수는 올해 여름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슬기롭게 죽는 법'을 담은 책 <죽음을 배우는 시간>을 발간한 저자다.
저자는 내과 의사로 30년간 의료현장에서 죽음 문턱에 선 수많은 환자를 만났다. 준비 없이 맞이하는 죽음이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하는지 수없이 보며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왔다. 김현아 저자가 생각하는 '좋은 죽음'과 '죽음 준비법'에 대해 들어볼 수 있다.

현대 의료기술이 발달할수록 죽음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져가며, 김현아 저자는 "죽음이 병원에서 외주화됐다"며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병원에 발을 들이는 순간, 죽음은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이 '늙음'과 '죽음'을 치료할 질병처럼 호도하게 되면서 오히려 많은 이들이 죽음을 덜 준비하게 되었다"고 지적하며, "죽음을 배우고 준비하는 일은 건강을 유지하는 일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대의학이 발전하면서, 삶의 질과 관계 없이 무의미한 생명 연장을 하기도 한다. 생사를 넘나들며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볼 때면 의료진은 '이 환자가 살아 있는 것이 정말 그를 위해 더 나은 일인지'를 자문할 때가 적지 않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당장 닥친 불을 끄듯, 숨을 쉬지 못하면 기도삽관을 하고, 밥을 넘기지 못하고 억지로 영양을 공급하게 한다. 병원에 입원하면 당사자나 보호자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연명치료의 굴레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사망의 자연스러운 단계가 모두 처치 가능한 질환이 되가면서, 환자와 가족에게 고통의 연장과 경제적 손실을,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제한된 의료자원 낭비를 안긴다.
'존엄한 죽음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진행중이다. 2009년 보라매병원 김 할머니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환자와 가족들이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인정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웰다잉' 논의가 본격화됐고 2016년 연명의료결정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미진한 법안 세부 내용 탓에 오히려 무의미한 임종 과정의 연장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저자는 좋은 죽음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것으로 아래 세 가지를 꼽는다.
1. 재산을 정리한다
상속에 대한 법에는 유류분'이라는 개념으로 사망한 이의 직계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동적으로 재산의 일부에 대한 권한을 주장할 수 있다. 제대로 재산정리를 하지 않으면 종국에 상속분을 두고 싸우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법적으로 인정되는 서식에 맞춰 재산을 정리해야 한다.
2.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이 끝이 아니다
죽음에 관한 결정을 서식 한 장 서명한 것으로 다 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다. 죽음은 매우 다양한 상황으로 닥쳐오기 떄문이다. 병사는 물론 노환, 사고사 등 여러 상황에 따라 각각 죽음을 준비해야 하고, 그 준비에는 '어떤 경우에는 병원에 더 이상 가지 않겠다'라는 결정도 포함되어야 한다.
3. 죽음의 장소를 결정한다
대부분 집에서 죽는 것을 선호하겠지만 불행히도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집에서 죽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집에서 죽기 위해 필요한 자원(공간, 돌볼 사람 등)을 가늠해보고 되지 않는다면 요양원을 택해야 한다.
죽음은 병이 아니기에 요양병원이 아니라 요양원에 가야 한다. 불행히도 요양원에 자리가 없어 요양병원을 선택하게 되어도 이곳이 나의 마지막을 보낼 장소라는 것을 그곳 의료진에게 명확히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요양병원도 병원이니만큼 조금만 상태가 나빠지면 바로 상급 종합병원으로 환자를 전원하기 때문이다. 상급 종합병원으로 이송되면 결국 또 '연명치료하네 마네' 논의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의 준비라고 생각하는 묏자리와 수의는 사실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다. 그건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일일뿐이다.
죽음은 항상 누구에게나 닥쳐올 수 있기에 항상 죽음을 생각하며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도 우리는 죽음을 밀쳐내며 살고 있다. 그 결과는 언제나 남에게, 기계에게 위탁하는 죽음이 된다. 따라서 저자는 "특정 질환을 가지고 삶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이 아닌 건강한 사람들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미리 작성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능 저하와 대처법, 노인장기요양보험 이용법과 임종장소 선택에 고려할 점 등 '죽음 공부'의 모든 것을 책에 담았다. 환자 가족의 입장에서 마음을 정리하고 죽음에 관해 대화해야 하는 시기, 행정적으로 필요한 절차, 병원의 '죽음 비즈니스'에서 속지 않고 원하는 방식으로 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준비 방법 등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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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고민하다 E로운 크루의 건강한 사명감에 감명받아, 이들에 대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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