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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측정값과 실제 농도 다르다"
사건사고
5분
봄철이 되면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 탓에 아침에 눈뜨면 미세먼지 예보부터 확인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코로나19 때문에 환기는 해야 하는데 창문을 열자니 미세먼지가 두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작년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9㎍/m³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9년 23.8㎍/m³ 보다 훨씬 낮아진 수치인데요, 정부에서는 초미세먼지 저감 목표였던 20㎍/m³을 밑도는 결과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줄어든 이유가 과연 미세먼지 저감정책이 효과를 보여서 일까요? 목표했던 수치 이하로 나왔으니 우리는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일상생활 속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의 미세먼지 실제농도가 측정된 미세먼지 농도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면 어떨까요? 우리나라 미세먼지 측정 장소는 현실적인 문제로 대부분 건물의 옥상이나 산 위에 있는 경우가 많아 실제 국민들의 생활 속 미세먼지를 정확히 반영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런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전문가의 생각은 어떨까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교수님을 만나 직접 들어보았습니다.(*3월 19일에 진행된 인터뷰입니다.)

이고은 PD = 교수님,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임영욱 교수 =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에 있고 환경보건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1985년부터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왔고, 미세먼지의 어린이에 대한 노출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그 동안 연구하고 경험했던 것을 근거로 오늘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설명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고은 PD = 오늘은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으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어떠신가요? 오늘 외출은 하셨나요?
임영욱 교수 = 네, 어제까지는 미세먼지 농도가 굉장히 높았는데 다행히 오늘부터 좀 더 강한 바람과 여러 가지 기류의 형성이 원만히 이루어져 조금 희석됐습니다. 그래서 어제 새벽부터 공기 질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고은 PD = 봄철만 되면 초미세먼지가 고농도 현상을 보이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가요?
임영욱 교수 = 봄에 미세먼지가 가장 높아지는 중요한 이유는 국내발생원과 국외발생원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편서풍계의 바람이 주로 12월~3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많이 불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국내발생원과 중국에서 넘어 온 국외 발생원이 겹쳐집니다. 그리고 기상현상으로 인해 대기오염 물질들을 확산시키는 것이 원활하지 않아 공기의 질이 나쁜 상태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 여름의 미세먼지는 ‘회색’, 겨울의 미세먼지는 ‘검은색’인 이유
이고은 PD = 미세먼지 문제는 단연 봄철만의 문제가 아닌데요, 계절에 따라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 어떻게 다른가요?
임영욱 교수 = 첫 번째, 겨울과 여름을 비교해보면, 겨울은 일반적으로 연료 사용량이 늘어나는 계절입니다. 따라서 연료 사용량이 줄어드는 여름이 겨울보다 먼지 농도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강우량에 있습니다. 여름은 강우량이 많아서 공기 중에 떠 있던 미세먼지가 무거워져 땅으로 이동하는 물리적 제거가 일어나 농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일사량에 대한 차이입니다. 일사량이 많은 여름에는 공기층의 온도 차이가 커져 대기오염 물질의 확산도가 크고 겨울의 경우는 작아집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주로 여름에는 오염물질의 양이 급격히 낮아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연기광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데요, 여름보다는 겨울에 불완전 연소율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즉, 동일 연료를 썼을 때 에너지로 전환되는 효율이 겨울은 훨씬 더 낮은 것이죠.
이고은 PD= 미세먼지는 해마다 개선은 되고 있는 건가요? 미세먼지의 발생 추이를 어떻게 보시나요?
임영욱 교수 = 제가 1985년도부터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있는데 미세먼지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2010년 경부터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해 여러 곳에 알렸는데 그 중에서도 WHO에서 정의했던 경유자동차의 배기가스에 대한 정의가 1등급으로 승급되어진 것에 대한 언론이 관심을 받게 되면서 국민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일부 국민들은 미세먼지 문제가 해마다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이 문제는 과거부터 있어왔던 문제이고 급격한 개선은 아니지만 매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단지, 저감 장치를 했을 때 미세먼지 농도의 무게로 따지는 중량농도는 틀림없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먼지의 피해는 사실 하나하나의 먼지 개수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개수에 대한 측정 조건은 갖추고 있지 않아, 확인되지 않은 위험성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는 것이 현재의 상태입니다.
# ‘폭스바겐 사태’, 저감장치의 실험실적 효과, 필드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고은 PD =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정책의 한 가지 카드가 정부의 ‘경유차 저감장치 사용’일 수 있는데요, 이것도 미세먼지가 줄어든 것에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임영욱 교수 = 네, 7~8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시내버스들은 경유자동차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것들이 지금 LNG나 가스계 연료자동차로 바뀌면서 급격하기 공기 질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는 아마 전세계에서 경유차가 제일 많은 나라 중 한 나라가 될 정도로 42~43% 정도를 경유차가 점유하고 있습니다.
# 2020년 미세먼지 평균 수치가 19㎍/m³, 선진국의 2배 정도의 수치

2015년 이후 연간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 추이. 국립환경과학원
이고은 PD = 작년에 미세먼지 수치가 연평균 19㎍/m³로 관측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재작년보다는 확실히 낮아졌는데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안심할 수 있는 수치인가요?
임영욱 교수 = 초미세먼지(PM=2.5)이야기인데요, 2019년의 평균이 23.8㎍/m³입니다. 지난해 발표된 평균치가 19㎍/m³인데, 사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준은 15㎍/m³입니다. 현재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나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기준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반면, 지난해 미국의 경우 8㎍/m³, 일본은 12㎍/m³였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많이 개선된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 비해서는 거의 2배 정도 나쁜 상태인 것이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상태입니다. 따라서 “충분히 개선되어 국민의 건강에 큰 영향이 없다.” 라는 것은 아직 섣부른 얘기입니다.
이고은 PD = 그런데 일단 재작년에 비해서 많이 낮아지긴 한 것이잖아요...“정부의 저감정책이 효과를 보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임영욱 교수 = 물론 정부에서도 계절관리제 등의 여러 가지 저감 정책을 쓰고 있는데, 과거에 시행하지 않았던 문제점 등의 관리가 시작한 때가 2019년 2월 15일, 미세먼지 특별법이 만들어진 이후부터라 기껏해야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따라서 아직까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줄었다고 기대할 수는 없고, 이제부터 조금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 중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코로나19로 국민들의 활동량이 전반적으로 급격히 줄어든 것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근본적인 이유가 됐다고 볼 수 있어 실효성의 판단은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정확하게 가능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아마 지금보다 월등히 나쁜 상태가 다시 반복되고 재현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정책정도로 미세먼지가 충분히 제어되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착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초미세먼지 측정값보다 실제농도 더 높을 수 있다.
이고은 PD = 최근 교수님의 인터뷰 중 “초미세먼지 측정값보다 실제 농도는 더 높을 수 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현재 우리나라 미세먼지 측정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임영욱 교수 = 측정장소는 도로변, 주택지역, 여러 곳이 있고, 계속해서 측정 장소를 늘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측정장치의 규모가 상당히 커서 지표면이나 우리의 생활권 안에 놓기에는 현실적으로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건물의 옥상이나 우리 생활 공간보다는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거리별로 농도를 측정해보면 도로에서 3m 정도 까지는 농도가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조금만 멀어져도 농도가 급격히 희석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상당히 희석된 공간의 측정치들을 국가 평균값으로 사용하다 보니까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농도와 상당히 다른 값으로 정책이 결정되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근거에 대한 차이점을 이해하고 좀 더 엄격하고 적극적인 정책으로 가는 것이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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