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전으로 이런 결과를 보였을까?>
이경실 교수 = 이 연구는 가설을 두고 분석해본 역학조사이기 때문에 그 원인에 대해서는 확인해 봐야 될 부분이긴 합니다. 실제로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용이 콜린이 동맥경화를 일으키게하는 대사 과정이 일어났느냐에 대한 분석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콜린이 TMA로 바뀌고 간에서 대사된 TMAO로 바뀐 후 염증 반응이나 동맥경화가 일어난다고 말씀드렸는데, 혈액 검사에서 TMAO의 농도를 확인해서 뇌출혈이나 뇌경색 관계를 본 연구들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TMAO가 콜린알포세레이트 때문에 생긴 건지 아니면 평소에 콜린이 많이 들어 있는 적색육이나 새우 등을 많이 섭취해서 그런 건지 이 연구를 통해서 알 수 없는 것이 한계이기는 합니다.
근본적으로 기억력과 인지 기능은 아세틸콜린의 분비와 분명히 관련이 있는데 실제 다양한 연구들에서 경도 인지 기능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뇌의 아세틸콜린의 농도를 봤을 때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세틸콜린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치매 약을 먹을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면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한다 해서 예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전의 연구들을 바탕으로 했을 때 추가로 많이 먹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한 사람에서 TMAO가 증가됐는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당부의 말,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치매 예방약'이 아니다>
이경실 교수 = 첫 번째, 콜린알포세레이트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α-GPC라는 이름의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이 약이 치매나 뇌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는 회사들에게 식약처에서는 ‘완전 잘못된 표현’이라며 페널티를 줬습니다. 마치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하면 치매가 예방되는 것처럼 일반인에게 호도하는 과장 광고를 하지 않도록 미국에서도 경고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치매 예방을 기대하고 복용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머리를 쓰는 것이 아닌 몸을 쓰는 것입니다. 적정량의 콜린은 필요합니다. 하루에 고기나 생선 100g, 계란 한두 개 정도 먹는 것으로 충분하고 콜린뿐만 아니라 단백질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근육도 보호할 수 있어 어것이 치매로부터 더 멀어지는 방법이지, 특정 물질을 먹어 예방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질병이 악화 돼서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는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꼭 주의해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진료실에서 콜린알포세레이트에 관심을 가지고 묻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담당 의료진이 추천하고 처방해서 복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먹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의료진이 봤을 때 치매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임상적으로 판단해 처방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다만, 본인이 원해서 그리고 진단명이 치매가 아닌데 싸게 복용하기 위해 보험으로 처방해서 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 드리고 담당 의료진과 잘 상의 후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