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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무호흡증으로 뇌가 반복적으로 깨면 혈당이 상승한다 |
수면은 우리 삶의 컨디션을 조절해주고, 우리가 깨어 있을 때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리세팅의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이처럼 중요한 수면에 장애가 올 수 있는데요, 수면장애는 당뇨병을 비롯해 대사성질환, 심뇌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면장애가 있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 연구팀이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해 잦은 각성과 이로 인한 교감신경계의 항진이 당뇨병을 일으키는 기전을 밝혀냈는데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을 측정하면서 72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혈당 변화를 측정한 연구 결과로는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 그 의미가 큽니다. 이번 연구는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었습니다. 연구를 이끈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와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수면 무호흡증은 잠자는 중에 기도가 막혀서 일시적으로 숨을 쉬지 못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뇌가 반복적으로 깨어나는 수면장애를 말합니다.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해 산소포화도는 떨어지고 반복적인 각성으로 인해 교감신경계의 항진이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가 깨어있을 때는 호흡조절장치가 활성화되어 있어 혀가 앞으로 나와서 기도가 유지되는데, 잠이 들면 혀가 약 30% 정도 늘어지게 됩니다. 비만이 있거나 구조적으로 턱이 뒤로 들어간 사람들, 나이가 들어 근육의 탄력도가 떨어지면 혀가 더 뒤로 잘 늘어지게 되고 수면 무호흡증이 더 잘 발생하게 되죠. |
2. 수면 무호흡증으로 뇌가 반복적으로 깨면서 포도당을 꺼내 사용해 혈당 상승 |
그래프에서 보면 정상군에서는 잠이 들면서부터 혈당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이 보입니다. 반면에 수면 무호흡증군에서는 처음의 혈당은 정상군보다 조금 낮지만 잠이 들면 혈당이 조금씩 높아지는 것이 보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은 포도당입니다. 일을 하면 몸에 저장된 포도당을 꺼내어 에너지원으로 쓰게 되는데요,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곳이 뇌입니다. 전체 포도당의 25~30%를 뇌가 사용합니다. 우리가 하루에 2400kcal를 쓴다고 가정했을 때, 자는 동안에는 80kcal만 소비합니다.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는 뇌가 잠을 자기 때문이죠. |
그런데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자다가 숨이 막히고 이로 인해서 뇌가 깨어나는 것을 반복하게 됩니다. 깨어난 뇌는 갑자기 에너지를 써야하는 상황이 되니 부족한 포도당을 채우기 위해 저장고에서 포도당을 꺼내게 되고 혈당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수면 무호흡증이 심할수록 혈당이 점차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렇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혈당이 높아지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됩니다. 인슐린은 음식을 먹은 후 당을 저장해 줄 때만 사용돼야 하는데 잠자는 중에도 인슐린이 나오게 되면 일을 너무 많이 하니까 지쳐 제 기능을 못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의학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죠. 그래서 혈당이 높더라도 인슐린의 작동이 약해지니까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져있는 상태가 돼서 혈액이 많이 가는 심뇌 혈관이나 콩팥 혈관들이 막혀 당뇨를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저희 연구는 당뇨가 없었던 사람에서 자는 동안 뇌가 반복적으로 깨어나 혈당이 계속 높아지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에도 저항성이 생겨 나중에는 당뇨병까지 생기는 기전을 밝혀낸 연구입니다. 이렇게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을 측정하면서 지속적으로 혈당 변화를 측정한 연구 결과로는 저희가 아마 세계 최초일 것입니다. |
3. 수면장애가 있을 때 비만 위험이 더 높은 이유 |
지방에서 분비되는 렙틴이라고 하는 식욕 억제 호르몬이 있습니다.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 식욕 촉진 호르몬이 그렐린이죠. 렙틴은 깊은 잠을 자는 동안 지방에서 분비됩니다. 그런데 잠을 잘 못자면 렙틴의 분비가 적어지고 상대적으로 그렐린이 많이 분비돼 비만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들에서 비만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비만이 되면 살이 찌고 기도도 함께 좁아지는데, 그 상태에서 잠에 들게 되면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나고 혈당이 높아지게 되고 당뇨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죠. |
4. 당뇨환자 절반 이상이 수면 무호흡증 동반 |
실제로 연구를 해보면, 당뇨 환자들에게서 50~60%가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되어 있습니다. 왜 이럴까요? 수면 무호흡증이 생겨서 당뇨가 생겼을까요? 당뇨가 생겨서 수면 무호흡증이 생겼을까요? 당뇨 환자들의 합병증 중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말초신경병증이 있습니다. 우리 혀에도 우리가 기도가 막히면 음압을 감지하는 센서들이 있습니다. 당뇨병이 생기면 혀의 뿌리와 기도에 있는 신경들이 망가져 감지하는 센서가 약해집니다. 그래서 당뇨가 오래되면 수면 무호흡증이 거꾸로 나타나는 일도 생깁니다. |
아침에 자고 나도 잔 것 같지 않고 피곤하게 느낀다면 본인의 수면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해봐야 합니다. 개선을 위해서는 수면위생이라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수면 전문가를 만나셔야 합니다. 그리고 수면 무호흡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술, 담배를 최소한으로 줄이셔야 합니다. 또한 당뇨가 잘 조절될 수 있도록 살을 빼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에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다면 수면 무호흡증을 정확하게 잘 치료만 하신다면 드시는 약을 하나나 두 개로 줄이실 수 있습니다. 즉, 수면 무호흡증 치료가 당뇨 치료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
몇 가지 군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턱이 작은 사람들이 해당합니다. 턱이 짧거나, 턱이 뒤로 들어가거나 무턱은 기본적으로 혀를 담고 있는 그릇이 작아 구조적으로 수면 무호흡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중년 여성들이 위험합니다. 보통은 남성이 여성보다 수면 무호흡증의 비율이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폐경 이후의 여성들은 반대로 남성보다 발생 비율이 2배 높아집니다. 그 이유는 폐경이 되면, 근육의 탄력을 조절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적어지는 상태가 돼서 잠들면 혀가 더 늘어지게 됩니다. 이에 맞물려서 노인들도 문제가 됩니다. 남자들도 나이가 들면 살이 잘 늘어지게 됩니다. 또한 비만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살이 찌면 기본적으로 기도도 좋아지게 되는 것이죠. 또 다른 하나의 문제는 술을 많이 드시는 분들입니다. 우리가 자다가 숨을 안 쉬게 되면 숨을 쉬도록 뇌가 깨어나는 게 무호흡증인데요, 술을 마시거나 수면제를 먹으면 깨는 것을 막게 됩니다. 또한 술이나 수면제는 근육의 탄력을 떨어뜨려 혀가 더 늘어지기 때문에 숨을 안 쉬는 시간이 더 길어집니다. |
후속 연구가 2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번 연구를 검증하는 연구입니다. 수면 무호흡증의 가장 좋은 치료는 양압치료입니다. 수면 무호흡증으로 혈당이 높은 환자에게 양압기를 썼을 때 혈당이 정말 개선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입니다. 당뇨 환자 중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군으로 나누어 이 환자들에게 CGMS로 혈당을 측정했을 때, 실제로 수면 무호흡증이 당뇨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수면을 교정함으로써 당이 얼마나 개선되는지를 연구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
우리가 병을 치료할 때는 현상만 보고서 치료해서는 안 되고, 원인을 치료해야 합니다. 수면은 잠은 우리 몸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입니다. 그러니까 당뇨 환자들도 잠을 잘 자면 혈당도 개선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면 장애를 고혈압, 당뇨, 심장병을 조절하고 위험인자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원인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특히 본인이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대사성증후군, 당뇨가 있다면 본인의 수면을 한 번 점검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수면을 정상화시키는 것들이 질환을 치료하고, 복용하는 약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수면은 우리 몸을 정상화시키는 치유제이자 보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 정상적으로 있는 보호제를 등한시하고 외부적인 것에만 관심 갖지 말고, 정상화되도록 노력하면 여러분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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