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PD = DPP-4 억제제의 어떤 기전으로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었던 것일까요?
정승호 교수 = GLP-1 유사체를 썼을 때 파킨슨병의 진행이 억제되는 기전과 동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GLP-1 유사체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포도당이 적절하게 사용되지 못해 혈당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게 되는데요. 파킨슨병 환자의 뇌 세포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병의 진행을 빠르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뇌 안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줌으로써 병의 진행을 완화시키는 효과라고 판단이 됩니다. 그래서 DPP-4 억제제를 사용하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GLP-1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뇌 세포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효과로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고은 PD = 말씀해주신 것 중 “GLP-1이 뇌세포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 때 어떤 문제가 있나요?
정승호 교수 =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환자는 같은 인슐린 농도에서 인슐린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의미합니다. 따라서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혈당을 사용해서 일을 해야하는 세포가 혈당 활용을 잘 못하고,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고 세포의 사멸, 세포의 손상이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GLP-1 유사체를 사용할 경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고, 그로 인해서 세포의 사멸을 막고, 세포의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러 보고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이고은 PD = 당뇨병 1차 약제는 메트포르민인데, 그럼 메트포르민이나 설폰유레아 또는 다른 당뇨약제는 파킨슨병과 관계가 없었나요?
정승호 교수 = 세브란스병원의 환자들에 대해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전부 조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복용하는 당뇨약이 메트포르민, 설폰유레아, 피오글리타존인데요, 모두 조사를 했는데 DPP-4 억제제에서만 파킨슨병을 유의하게 늦추는 연구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연구 결과에서도 다른 당뇨약은 파킨슨병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온 상태입니다.
이고은 PD = 그렇다면 당뇨가 있는 파킨슨병 환자에서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다른 당뇨병 약제보다는 DPP-4 억제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네요.
정승호 교수 = 네. 만약에 당뇨가 있는 분이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면 DPP-4 억제제로 약제 변경하는 것도 좋은 고려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연구를 보면, 스웨덴의 연구 결과에서는 당뇨 환자에서 DPP-4 억제제를 복용한 경우에
그룹에서 연구를 해 봤을 때, 당뇨환자에서 DPP-4 억제제를 복용한 경우에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무려 80% 가까이 낮았고, 영국에서도 결과를 발표했는데, DPP-4 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에 파킨슨병이 발병할 확률이 40~50% 낮다고 보고를 해서 파킨슨병 예방효과도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고은 PD = 그러면, 파킨슨병 예방 목적으로도 먹어도 되는 걸까요?
정승호 교수 = 당뇨가 있는 환자분에서는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에 예방목적으로 드셔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당뇨가 없는 환자에서는 예방 목적으로 먹는 것에는 아직까지 검증이 좀 필요하고, 이필휴 교수님과 DPP-4 억제제를 가지고 파킨슨병 임상연구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 임상연구는 당뇨가 없는 파킨슨병 환자분들에게서도 이런 질병 억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인데 임상 연구 결과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왔을 때 사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고은 PD = 당뇨 환자이면서 연세가 있는 분이라면 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실 것 같은데요, “이런 환자는 DPP-4 억제제 복용하면 안 된다.”하는 환자군이 있나요?
정승호 교수 = DPP-4 억제제를 이전에 복용했을 때 피부 발진이 생긴 적 있거나 알러지 반응이 있었던 분들은 복용하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DPP-4 억제제가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췌장염을 앓으신 분들도 복용하시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그리고 심장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 환자도 DPP-4 억제제가 안 좋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 사용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