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반복되는 기계적 자극과 압력이 발바닥에 발생하는 피부암의 일종인 말단 악성 흑색종의 진행을 촉진하는 위험인자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습니다. 한국인의 악성 흑색종은 발병 위치나 원인에 있어 서양인과 임상적, 유전적으로 달라, 한국인에게 적합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최근 연세대학교와 카이스트 공동 연구팀에 의해 한국인의 발바닥에 생기는 악성 흑색종의 발병 기전이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개제되었는데, 그 내용은 무엇인지, 그리고 흑색종을 어떻게 구별하는지 강남세브란스 피부과 노미령 교수와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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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령 교수= 흑색종은 피부암의 한 종류인데요. 악성 흑색종은 멜라닌을 형성하는 세포에서 기원하는 종양으로 이 세포가 존재하는 부위인 피부, 점막 및 눈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흑색종은 일반적으로 연한 갈색 또는 검은색의 불규칙적인 점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인에서는 손발 또는 손톱 발톱에 발생하는 말단 악성 흑색종이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피부암 중에서 가장 악성도가 높은 암으로 늦게 진단되는 경우 전이가 진행된 경우가 흔한 암입니다.
피부 악성 흑색종의 예후 판단에 있어서는 종양의 침범 깊이가 중요합니다. 악성 흑색종의 침범 깊이가 클수록 전이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침범 깊이가 1mm 이상인 경우에는 반드시 감시 림프절 생검 (즉, 림프절 전이가 있는지 여부를 생검을 통해 검사)을 하도록 권유합니다.
악성 흑색종의 예후에 있어서 남녀 차이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남자 환자의 예후가 여자보다 나쁜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즉 2.5mm 같은 깊이의 종양을 가진 남자 환자와 여자 환자를 비교하면 남자 환자들이 전이 및 국소 재발 확률이 통계학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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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경우 국내 악성 흑색종 환자 수는 5~600명 정도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치명률은 10% 내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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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원인? 서양인과 한국인이 다르다고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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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령 교수= 서양인에서는 멜라닌 세포의 이상으로 생기는 악성 흑색종은 자외선에 의해가지고 발생을 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이제 자외선 노출을 받았거나 선텐을 받았던 환자들에서 노출 부위, 특히 얼굴이나 등 팔 다리 부위에 이상한 반점들이 생기면서 흑색종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릅니다. 손, 발, 그리고 손톱, 발톱에 생기는 말단 악성 흑색종이 가장 흔한 타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 전까지는 자외선 노출 부위가 아니다보니 다른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었구요. 기계적 자극이나 압력을 받는 부위에 호발하는 것을 임상적으로는 확인했던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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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PD= 그럼 진단 방법도 달라지나요?
노미령 교수= 악성 흑색종의 진단은 육안적 관찰과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을 한다는 점은 진단 과정에 있어 동일합니다. 손발바닥에 발생하는 악성 흑색종의 진행은 수평 방향, 수직 방향 모두 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예후는 수직 방향으로 침범하는 깊이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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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령 교수= 없던 점이 생긴다고 해가지고 흑색종은 다 아닙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 증상에 의해서 우리 피부에 여러 가지 어떤 없던 것들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한 거예요. 근데 이러한 당연한 것들 중에서 정말 노화로 인해가지고 그냥 생기는 나쁘지 않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구분을 하는 게 되게 중요한데 이 흑색종이라고 생각돼가지고 가장 많이 오는 것 중에 하나가 검버섯이거든요. 이제 검버섯이나 점도 다 어떻게 보면 없던 게 생겨나고 갈색의 어떤 반점 또는 까만색의 반점 되면서 때에 따라서는 조금 병변이 두꺼워지고 우들두들해지면서 긁었더니 약간 피도 난다라고 해가지고 오시는데 그중에서 악성 흑색종은 아주 일부고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노화에 의해서 생기는 점이거나 아니면 검버섯인 경우가 대부분이 많습니다.
이고은 PD= ABCDE 법칙이라는 건 뭔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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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령 교수= 피부에 발생하는 흑색종은 가려움증이나 통증 같은 자각 증상이 없으며 유사한 피부 질환이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한 육안 관찰법으로 ABCDE 법칙이 도움이 됩니다. 즉 비대칭성 (asymmetry), 불규칙한 경계 (border irregularity), 다양한 색조 (color variegation)와 직경 6mm 이상 (diameter 6mm)으로 대략 연필 지우개 크기를 기준으로 합니다.
비대칭성(A)의 경우 보통 점이 둥글면서 반으로 접었을 때 좀 대칭성으로 되어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조금 의심을 해야 합니다. 경계(B)의 경우 일반적인 점은 점에 이제 경계가 굉장히 매끈합니다. 하지만 악성 흑색종 같은 경우에는 점의 경계가 우둘두둘해요. 색(C)의 경우 갈색 까만색 붉은색 흰색 하면서 여러 가지 색깔이 다 있는 경우에는 악성 흑색 반드시 의심을 해야 되고요. 직경(D)은 우리가 악성 흑색종을 의심을 해야 되는 크기 사이즈는 6mm 정도입니다. 변화(E)의 경우 색이나, 출혈, 혹은 울퉁불퉁 해지는 등 앞선 증상들이 생긴다면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다만, 검버섯의 경우도 변화를 갖고 올 수 있기 때문에 조직 검사를 통해 확인을 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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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령 교수= 조직 검사를 통해 진단을 한 후에는 수술적 절제가 일차적 치료입니다. 원발부위에만 국한된 경우에는 예후가 비교적 좋지만,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는 경우에는 면역치료제를 포함한 항암치료가 필요합니다.
다만 이제 문제가 되는 게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은 경우에는 팔이나 등 부분의 피부와는 달리 피부의 탄력성이 없어요. 즉, 제거를 하고 난 다음에 양쪽 피부를 끌어당겨가지고 수술을 해서 꼬매야 되는데 꼬맬 수 없을 때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어느 발가락의 끝에 악성 흑색종이 생겼고, 4mm라고 하면,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성적인 피부를 2cm 가량을 포함해 절제 해야 되거든요. 그건 새끼발가락을 넘어서는 수준이니까, 예전 같으면 절단을 했던 경우도 있죠.
이고은 PD= 그럼 흑색종이 옆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을까요, 아니면 속으로 침투하는 경우가 많을까요?
노미령 교수= 둘 다 가능한데요, 발바닥 같은 경우는 우리가 항상 그 압력에 의해가지고 달하기 때문에 뿔뚝하게 튀어나오지는 않고 안쪽으로 침범을 하고 옆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죠. 특히 악성 흑색종 같은 경우는 예후를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 중에 하나가 이 종양이 안쪽으로 얼마나 침범을 했느냐 안 했느냐에요. 이제 깊숙이 침투하면 그만큼 절제 부위도 많아 커질 수밖에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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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령 교수= 한국인의 발바닥 흑색종 조직 샘플을 분석해 흑색종의 진행을 촉진하는 기전을 살폈고, 생쥐 모델과 세포 배양 모델 실험을 통해 체중 부하에 의한 기계적 자극과 흑색종의 진행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자극과 압력을 받는 부위에 발생하는 흑색종에서는 핵막 파열이 관찰되었고, 이는 유전체의 불안전성과 DNA 손상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특히 체중 부하에 의해 발생하는 기계적 자극이 흑색종 핵막 파열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함을 확인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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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서 가장 흔한 악성 흑색종은 손과 발에 발생하는 말단 악성 흑색종으로 이는 서양인의 피부 흑색종과는 임상적, 유전적으로 다릅니다. 서양인 피부 흑색종의 발병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 가장 중요한데, 우리가 발바닥에 자외선을 받을 일이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발병 기전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웠죠. 근데 수년 동안 발바닥에 또는 손바닥에 또는 손바닥 발가락에 악성 흑색증이 생긴 환자들을 살펴보니까 압력이나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이러한 것의 과학적 근거를 찾기 위한 연구였습니다.
이고은 PD= 구체적으로 연구 과정을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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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령 교수= 생쥐의 흑색종 세포를 발바닥에도 심어보고 그다음에 입안에도 심어보고 등에도 심어봅니다. 그렇게 했을 때 항상 생쥐는 생활하는 게 발바닥의 압력을 받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어떤 종양의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을 하였고 보았더니 발바닥에서 자라는 종양의 경우에는 전혀 압력을 받지 않는 부위의 종양과는 전혀 다른 성상을 보인다는 거를 보았고 이게 정말 압력에 의해서 생기는 건가를 보기 위해서 생쥐 발바닥에 이제 똑같이 종양을 심고 어떤 생쥐는 스펀지 위에서 생활을 하게 하고, 어떤 생쥐 같은 경우는 딱딱한 바닥에서 했을 때 과연 그 압력을 받은 생쥐의 종양에, 또 핵막에 이상이나 불안정성이 생기고, 이것이 어떤 DNA에 이상 소견을 갖고 오는지를 파악했습니다.
이고은 PD= 그럼 원인이 밝혀진 셈인가요?
노미령 교수= 사실은 이게 원인이 어떠한 질환이든 원인이 하나는 아니에요. 저희가 얘기한 것도 압력을 받는 모든 부위에 생기는 모든 것이 암이 된다는 건 아니거든요. 이거를 어떻게 이해해야 되냐면 자기가 발바닥에 점이 있어요. 점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있는데 이게 압력을 받는 부위에 특히 있었고 그게 이제 압력을 많이 받는 행동을 하시거나 아니면 굉장히 많이 걸어 다니는 일을 하거나 했을 때 그 부분에 변화가 보이면 그거는 정말 위험인자를 다 갖고 있는 거기 때문에 조금 유념을 해서 봐야 된다는 거지 걷는 모든 사람들이 많이 걸으면 거기에 암이 생긴다는 거는 절대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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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령 교수= 너무 어렵죠?(웃음) 사실 이게 유색 인종이냐 아니면 서양이냐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가 미흡해요. 서양인의 멜라닌 세포와 유색 인종의 멜라닌 세포는 다르거든요. 이제 어떤 압력에 의해가지고 어떤 멜라닌 세포의 핵막 파열이나 아니면 유전체 이상 아니면 DNA 불안정성이 일어나는 거는 그 멜라닌 세포의 어떤 차이 때문에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제 그게 앞으로 해나가야 하는 연구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고은 PD= 흑색종 환우 분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노미령 교수= 어떤 암이든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심이 되는 본인이 스스로 항상 자기 몸을 체크를 하는 습관을 갖고 있으셔야 되고 갑자기 뭐가 생겨났다고 해서 그게 암은 다 아니라서 굳이 처음부터 막 너무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지만, 크기가 어느 일정 이상 좀 큰 점들이 변화가 있거나 아니면 없던 게 생겨난 경우에는 처음부터 크게 생겨나진 않거든요.
작은 건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되지만 큰 점 같은 경우에 변화가 있으면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어떤 상담을 받으시고 진단을 제대로 받으면 조기 진단을 하여서 일찍 수술하면 정말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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